2025년 '정기후원의 달'을 맞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난 20년간 선교 미디어 CGN과 함께 해온 후원자님을 만났습니다. 100% 후원으로 운영되는 CGN에게 후원자의 존재는 각별합니다. CGN을 움직이는 힘이자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후원자. 20여 년 전 CGN의 첫걸음부터 지금까지 든든한 조력자로 함께해 준 박혜원 권사로부터 CGN과 동역하는 소회와 신앙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내가 여호와를 내 피난처시요, 내 요새이시며 내가 의지하는 하나님이라고 말하리라
참으로 그분은 너를 새 사냥꾼의 덫에서, 죽을 병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너를 그 깃털로 감싸 주시니 네가 그 날개 아래로 피할 것이며
그 진리가 네 방패와 성벽이 되리라
시편 91편 中

박혜원 권사에게는 매일 아침을 여는 말씀과 찬양이 있습니다. 시편 91편과 이를 성경에 곡조로 붙인 찬송가 38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
몇 해 전 남편 배종수 장로의 소천 후, 가만있어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두려움이 밀려오던 암흑 같던 시기에 이 말씀과 찬양은 치료제가 되었습니다. 거짓말처럼 모든 슬픔과 아픔이 깨끗이 사라졌죠. 그렇게 박혜원 권사는 말씀이란 명약을 날마다 복용 중입니다.
놀랍게도 박혜원 권사는 독실한 불교신자였습니다. 아침마다 목욕재계하고 절(조계사)을 찾아 108배를 드리며 새벽예불을 다닐 정도로 불심이 깊었죠. 그러던 중, 둘째 아들의 10대 시절 방황으로 교회를 찾았고 그로부터 33년째 새벽 기도를 드리는 성실한 성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 자녀'라 교회를 가야 해!"
박혜원 권사 : 둘째 아들 걱정에 근심하던 어느 날, 지인의 한마디가 강력하게 다가왔습니다. ‘당신은 하나님 자녀라 교회를 가야 해.’라고 강력하게 말하더군요. 상상치도 못했던 말이 화살처럼 마음에 박혔고, 그 길로 개종을 결심하고 교회를 찾았습니다.
예배를 갔는데 찬양이 잔잔히 흘렀습니다. 학창 시절, 미션스쿨에서 교육받았기에 가사는 몰라도 찬송가 곡조가 익숙하고 포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기도할 줄 몰라서 교회당에 앉아서 속으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읊조리기도 했죠. 하지만 기도 대상은 하나님이었고 단지 기도 방법을 몰랐을 뿐이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변치 않은 마음으로 33년'
예수님 영접 후, 박혜원 권사는 매일같이 새벽예배를 드립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말이죠. 새벽에 잠잠히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은 하루를 살아갈 힘을 공급해 줍니다. 주일에도 같은 자리에서 예배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하여 기도와 찬양으로 준비하는 박혜원 권사. 이렇게 하루하루 성실로 쌓아 올린 신앙은 이제는 삶이 되었습니다.
Q. 남편 故 배종수 장로님도 생전에 열심히 신앙생활하셨고, CGN 실행위원장으로 활동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박혜원 권사 : 신기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남편 故 배종수 장로(前 CGN 실행위원장)도 신앙을 갖게 되었어요. 영국 여행 중 우연찮게 현지인 가정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소박한 가정이었으나 따스함과 품위, 정갈하고 평안한 삶의 분위기에 매료되었는데 한쪽 벽에 예수님 액자가 걸려있었고, 크리스천 가정임을 알게 됐죠. 그것은 기독교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귀국해서 아내인 제가 ‘이제부터 교회 나가자’ 권한 것이죠.
그렇게 부부는 신앙의 동기이자 동역자로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같은 타이밍에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부부를 부르셨고, 부부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른 것이죠. 주일성수부터 새벽예배와 말씀 훈련까지, 자발적으로 참석하며 신앙의 기쁨을 알아갔습니다.
"여보! 우리가 할 건 '저거'다!"
Q. 그럼 CGN 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20여 년 전 故 하용조 목사님이 CGN 개국을 선포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과연 일개 교회가 방송국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우려 섞인 시선과 걱정도 많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비전 선포를 듣자마자 이 말이 터져 나왔습니다.
"여보, 우리가 할 건 저거(CGN을 통한 선교)다!"
나이 50이 가까이 되어서야 신앙을 가졌기에 선교사로 나갈 수도, 성격상 전도를 잘하는 편도 아니어서 항상 부채 의식을 가졌다는 박혜원 권사. ‘어떻게 해야 신앙생활을 잘하고, 하나님께 믿지 않는 영혼을 인도할 수 있을까?’, 늘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접한 하용조 목사님의 CGN에 대한 비전은 박 권사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전광석화처럼 든 생각이 ‘CGN을 통한 미디어 선교야말로 우리(부부)가 할 일’이었다고 했죠. 그렇게 '복음에 빚진 자'에서 '보내는 선교사'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직접 못 가잖아요.
나는 헌금을 하고, 다른 분들이 대신 나가서 선교하시고
또 미디어를 통해서 온 세상에,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되죠.
그 때문에 CGN에 후원합니다."
이제 20년이 넘는 세월을 CGN과 동역하고 있습니다. 당시 비전 선포를 듣자마자 지금으로서도 거액을 헌금했고, 이후에도 한결같이 CGN을 후원하고 있죠. 이에 대해 박 권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그저 제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진짜 식구(食口), CGN'
후원자이자 조력자, 그리고 신앙의 멘토로 CGN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줌과 동시에 CGN 직원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합니다. 그 마음의 표현 중 하나가 일명 '짜장데이'입니다. CGN 전 직원들에게 점심으로 특별한 자장면을 대접하는데 CGN 직원들은 ‘짜장데이’가 결정되면 연차(휴가)조차 미룰 정도죠. ‘짜장데이’는 남편인 故 배종수 장로님 생전부터 시작되었고, 지금은 아내인 박혜원 권사님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혜원 권사 : 예전에 군부대 선교를 하며 자장면 업체를 알게 됐습니다. 좋은 재료로 만들어서 너무 맛있고 속이 편하더군요. 군인들이 엄청나게 좋아들 했습니다. 그걸 먹자마자 '우리 CGN 직원들도 이 자장면을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싶어서 시작했는데, 직원들이 그렇게까지 기뻐할 줄은 몰랐습니다. 엄마 마음으로 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낸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Q. 개국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CGN을 후원할 수 있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박혜원 권사 : 놀랍게도 CGN은 광고 없는 방송입니다. 타협하지 않고 지켜온 부분이죠. 그 결과 어떤 외부 입김이나 세력, 상업성 추구 없이 온전한 복음 미디어로서 올곧이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오직 후원으로 운영되는 100% 순수 복음방송이 바로 CGN의 정체성입니다. 당연히 CGN 후원은 각별한 의미입니다. 종교 방송이어도 프라임 타임 때에 광고료를 많이 받는다는데 CGN은 그런 게 없습니다. 그 자체가 귀한 것 같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건 CGN 사옥입니다.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전 세계에 복음이 더 잘 전해지지 않을까?'싶어서죠. 그래서 CGN 사옥 건축이 오랜 기도 제목입니다. 어서 빨리 제대로 된 건물에서 직원들이 일해야 할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항상 있습니다.
"광고 없이 이렇게 순수하게 운영되는 것이 신기하고 귀한 것이죠.
힘든 일인데 잘 끌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하나님 방송'이지 우리가 하는 게 아니잖아요. '운영자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는 온 가족이 믿음의 대대손손(代代孫孫)을 이어가신다고 들었습니다. 대를 이어 CGN과도 동역 중이시고요.
박혜원 권사 : 10대 시절 방황으로 부모님을 의도치 않게 신앙의 길로 이끈 둘째 아들뿐 아니라 큰아들과 이제는 손주들까지 모두가 신앙의 가족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죠.
손주들도 CGN에 후원합니다. 물론 아직은 부모들이 내주는 셈이지만, 전 자녀들을 위해 단돈 천 원이라도 후원하시길 권면 드립니다. 어릴 때부터 헌금(후원)하는 교육은 정말 중요하거든요. ‘하나님이 나를 돌봐주신다’는 사고를 갖도록 하고, 하나님께 마음을 보여드리는 고백의 훈련이죠. CGN 후원은 어쩌면 ‘기도하는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CGN 후원은 하나님께 드리는 선교 헌금'



(좌부터) CGN 직원들의 손 편지를 걸어놓은 나무 장식 - 박 권사님 부부의 캐리커처와 동패
권사님 댁에는 CGN과의 오랜 인연이 곳곳에 묻어있었습니다. 어버이 같은 든든한 후원자이자 멘토로 그리고 동역자로 함께 걸어온 권사님 내외의 흔적이었죠. 그것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처럼 신앙과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걸어온 역사입니다.
Q. 마지막으로 '왜' CGN에 후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박혜원 권사 : 저처럼 전도하기가 쉽지 않거나 선교를 못 가는 분들이 많을 테지요? 그 때문에 CGN 후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헌금(후원)하지만 다른 분들이 대신 나가서 열방에 선교하시죠. 그래서 후원을 합니다. 감사하게도 ‘보내는 선교사’로 불러주셨으니 그저 순종할 뿐입니다. 제가 못하는 걸 CGN이 대신해 주어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고요. 저에게 CGN 후원은 '하나님께 드리는 선교헌금'입니다. 방송을 통해 양질의 복음을 온 세상에 흘려보내는 귀한 사역을 하는 기관이니 많은 분들이 꼭 후원에 동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선교 미디어 CGN에는 수많은 동역자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물질로, 기도로, 봉사로, 사역으로……. 모양과 방법은 다르지만 CGN을 튼튼하게 지탱해 주는 깊고도 넓은 뿌리입니다. 20년 전, 누군가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치부할 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믿음'으로 CGN의 여정에 동행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믿음과 지지를 동력으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무명(無名)의 선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