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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매거진-2]걸어서 동네 한 바퀴, '그런데 동네가 이스라엘?'👀
2026.03.08

성경은 이스라엘 땅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름답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출 3:8

하나님이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신 땅으로, 그곳에 서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은 수많은 전쟁과 시험을 치르며 40년 광야 길을 통과합니다. 현대에 접어들면 이스라엘은 국제 정세의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라는 상징성을 가집니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잇는 통로라는 지리적 특징을 가졌고, 분쟁과 갈등의 유구한 역사 때문에 '세계 3대 화약고'란 오명을 얻기도 했죠.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세계 3대 종교의 성지입니다. 골목, 골목이 유적지인 이곳은 마치 2천 년 전 성경 속으로 빨려 들어가 타임 슬립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살아 숨 쉬는 성경 속을 거니는 듯하죠.

CGN의 콘텐츠 <걸어서 이스라엘>은 이런 이스라엘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는 유진상 교수 부자가 담은 브이로그(V-log) 콘텐츠입니다. 붕어빵 부자가 성경 속 곳곳을 탐험하는 모습은 흡사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크리스천 버전 같기도 하죠. 가뿐한 마음으로 동네 한 바퀴 걸을 생각이었는데, 그 동네가 무려 성서의 땅, '이스라엘'이라니!👀 [CGN 매거진] 3월 호에서는 <걸어서 이스라엘>의 호스트이자 가이드, 유진상 교수(한동-히브리대 글로벌 센터)로부터 콘텐츠 속 뒷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동대 객원교수로 한동-히브리대 글로벌 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유진상입니다. 2003년에 히브리대에서 석사를 하면서 이스라엘 생활을 시작했고, 중간에 잠시 한국에서 지냈지만 곧 이스라엘에 돌아와서 지금까지 올해로 이스라엘에 20년째 살고 있습니다.

Q. 이스라엘에 20년 동안 거주하며 보고 겪는 이스라엘은 어떤가요? 매체를 통해 보는 것과는 또 다를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은 많은 사람들의 성지이면서 그로 인한 분쟁이 지속되는 땅이죠. 3대 유일신 신앙이라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이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이고, 그만큼 종교적 열심이 충돌하는 지역입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잠시 앉아 있으면, 전 세계에서 서로 다른 소망을 품고 온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가는 장면을 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복음이 간절히 필요한 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성경의 배경으로의 이스라엘 vs. 거주자, 즉 생활인으로서의 이스라엘에 대한 감상이 다른가요?

일반적으로 한국의 교회는 성경의 이스라엘 즉, 고대의 이스라엘에 관심이 많으시죠. 그리고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분들 역시 대부분 성지의 기념교회나 장소들을 가시죠. 당연히 그런 장소들도 의미 있지만, 구약성경의 율례를 삶으로 살아내는 현재의 이스라엘도 함께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변화와 한계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문화로 살아내는 성경의 모습을 경험하는 일은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스라엘에서 살면서 이런 현대의 이스라엘을 경험하고 나서 성경의 이스라엘 역시 더욱 풍성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Q. 이스라엘 문화 중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구약성경의 율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점입니다. 안식일에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고, 거의 모든 가게는 문을 닫죠. 가족과 함께 하루를 온전히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성경의 절기에 맞춰 학교는 방학을 하고, 사회 곳곳에서 관련 행사를 합니다. 그중에서도 대속죄일의 첫 경험은 개인적으로 매우 강렬했습니다. TV와 라디오조차 멈추고, 모든 차량이 다니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처음에는 믿지 못했죠.

(*대속죄일 : 구약 시대 대제사장이 백성들의 속죄를 위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던 날에서 유래. 히브리력으로 7월 10일, 1년에 하루 있는 대속죄일에 유대인들은 모든 일상을 멈추고 금식하며 회개와 기도에 집중한다.)

(위) 대속죄일 풍경 (출처: <걸어서 이스라엘>) / (아래)대속죄일에 차가 다니지 않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대속죄일 날 아침, TV를 켰는데 정말로 화면조정 영상만 하루 종일 나오더군요.

공항까지 폐쇄된다는 사실에, '세상이 멈추는 날이 있구나!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 모든 세상이 하던 일을 멈추는 때가 온다면, 이런 모습이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성경의 문화가 이스라엘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걸어서 이스라엘 시즌 2_3편 '대속죄일'> 보기

https://fnd.my/JDw


Q. <걸어서 이스라엘>의 가이드로서 시청자들에게 특히 보여주려고 노력한 부분이나 전달하고 싶은 요소가 있나요?

위 얘기와도 이어지는데, 과거에 멈춰있는 기념교회나 국립공원들이 아닌 '오늘날 이스라엘의 살아있는 모습'을 통해 성경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그런 점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죠. 그 과정에서 1년간 이어지는 절기를 하나하나 전달하면서 시간의 흐름과 그 안에 숨겨진 의미들을 전하고 싶었고요. 가능하다면 아직 다루지 못한 절기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금도 지키는 성경의 문화들을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Q. 개인적으로는 이스라엘 장소 중 어디가 가장 인상적인가요? 방송에 소개되지 않은 곳이어도 좋습니다.

'유대 광야'입니다. 예루살렘과 여리고 사이의 광야로 제가 사는 곳과 가까워서 종종 갈 수 있죠. 히브리대학교에서도 언제든 내려다볼 수 있어서 때에 따라 많은 묵상을 하게 되는 곳입니다.

유대 광야 (출처: 네이버 이미지)

황량하게 메마르고, 길도 제대로 안 난 곳이죠. 당연히 찾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때가 되어 비가 내리면, 어느새 푸르른 초장으로 바뀌어 꽃을 피워냅니다. 🌳🌲🌹🪻

밤이 되면 다양한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퍼지는, 생명을 담는 신비로운 곳입니다.

유대 광야는 언제 찾아도 새롭고도 낯선 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유진상 교수(<걸어서 이스라엘> 출연)

세례 요한이 회개와 천국을 외치던 곳(마 3:1-2), 예수님이 공생애 전 40일 밤낮을 금식하며 시험(test) 받은 곳(마 4:1), 거칠고 황량해 보이는 그 땅에도 생명은 움트고 꽃을 피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광야는 믿는 자들에게는 소망의 미래일 수 있습니다. 장차 올 기쁨의 미래 말이죠.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즐거워서 백합화처럼 피어오를 것이다. 꽃들이 만발하고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모르고 즐거워서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그들은 레바논의 영광을 받고 갈멜과 샤론의 광채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여호와의 영광을 보고 우리 하나님의 광채를 보게 될 것이다.

이사야 35:1-3

Q. 자녀와 성지를 탐험하는 일이 특별한 경험으로 보입니다. 실제는 어떠신가요? 혹시 한국에서 근교 여행 가는 것처럼 느껴지시나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주말마다 이스라엘 곳곳을 자주 다녔고, 방학에는 캠핑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워낙 익숙해서 아이들은 이 장소들이 성지보다는 나들이 느낌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본인들도 자라고 성숙해지면서 믿음과 신앙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는데, 때마침 방송 <걸어서 이스라엘>을 통해 함께 성지를 다닐 기회가 된 것이죠. 저와 아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Q. 처음 프로그램 시작하게 되었을 때, 아들 예성 군의 반응은 어땠나요?

사실 하고 싶어 하진 않았습니다.(웃음) 영상을 찍는 것도 그렇지만, 영상에서 자신을 보는 일을 해본 적도 없고 반겨 할 만한 성격도 아닌 데다가 아빠와 성경공부(?)를 하는 시간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자 나름 열의를 가졌고, 예성이 동생들도 관심이 많이 늘었습니다. 저도 자녀들과 다니는 이 시간이 특별하고, 평생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성경과 믿음으로 더 깊어지는 것이 매우 감사합니다.

Q.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편이 있나요?

아무래도 1편인 '아둘람 굴'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스라엘에 오셔도 가기 쉽지 않은 곳이고, 또 굴속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드물죠. 저희 부자가 직접 들어가서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첫 촬영이라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더 많이 신경 쓰고 준비해서 찍었던 터라 개인적으로도 기억이 남습니다.

'아둘람 굴'을 통과하는 유진상 교수

아둘람 굴 : 다윗이 사울 왕의 위협을 피해 숨어 지냈던 장소(삼상22:2). 그런 척박한 상황에서도 다윗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시를 썼습니다(시편 57편).

부자의 앓는 소리(?)가 난무한 시즌 1의 1편은 마치 '아둘람 굴' 심층 내시경 같은 편입니다.😅 좁디좁은 굴속을 몸을 꾸깃꾸깃 접어가며 온몸으로 다윗의 상황을 경험한 에피소드죠. 처음에는 웃었지만, 점점 좁아지는 굴을 보며 '아니 저렇게까지 진심이시라고…?' 싶은 미안함이 들 정도였는데요. 그럼에도 꿋꿋이 '동굴, 어디까지 가봤니? 직접 보여주마!'의 기개로 끝까지 아둘람 굴을 통과한 부자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 편입니다.

✔️<걸어서 이스라엘 시즌 1_1편 '아둘람 굴'> 보기

https://fnd.my/GKF


Q. 작년 여름, 시즌 1에 이어 올 초 시즌 2가 공개됐습니다.🎉🎉 시즌 2에서 더 주력하는 점이 있다면 뭔가요?

시즌 2에서는 가을과 겨울을 지내며 볼 수 있는 이스라엘과 성경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을 절기들과 수전절 등 성경의 주요 절기를 담았고(방송 예정), 예루살렘을 벗어나 주변 지역들까지 반경을 넓혀서 새로운 풍경과 성경 이야기를 보여드리려고 했죠. 첫째 예성이 외에 동생들도 함께 다녀보려고 했는데 아직은 쑥스러워하기도 하고 촬영이 익숙지는 않아서 제대로 못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예성이 동생들도 함께 다녀보려고 합니다. 좀 더 어린아이들의 시점을 담는 것도 색다를 것 같습니다.

(*수전절 :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께 다시 봉헌한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로, 히브리어로 하누카(חנוכה)라고도 불립니다.)

Q. 마지막으로 <걸어서 이스라엘> 시청자들에게 메시지 남겨주세요.

먼저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피드백을 주셔서 힘이 납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경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경험을 공유하면 평생의 추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을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전달해 드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뿐만이 아니라 나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시청자 여러분들을 모시고 이스라엘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특별한 순례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걸어서 이스라엘>은 현재 시즌 2가 방송 중입니다. 성지에 관해 품었던 궁금증을 풀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곳 사람들의 일상과 삶의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2000년 전 텍스트에 갇힌 이스라엘이 아닌 생생한 지금의 이스라엘을 알고 싶다면, 꼭 시청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