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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가장 위대한 레시피는 ‘사랑’ -김영모 명장
2026.05.30

내 인생의 가장 위대한 레시피는 ‘사랑’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밀가루 반죽과 씨름하며 대한민국 제과업계의 정점에 선 사람. 선후배들에게 실력과 인성 모두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명장협회를 이끌어왔던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 그 어떤 수식어보다 '김영모 과자점'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김영모 명장을 직접 만났다. 화려한 명장 타이틀 뒤에 가려진 그의 진심은 의외로 소박하고 따뜻했다. 배고팠던 소년 시절의 기억을 잊지 않고, 이제는 전 세계의 영적 허기를 채우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늘 배고팠던 소년, 빵 냄새에서 희망을 찾다

 

“제과제빵을 시작한 동기를 이야기하자면 3박 4일은 걸릴 겁니다. 너무 어려웠던 시절, 빵 냄새를 맡으며 느꼈던 희열이 저를 이 길로 이끌었죠.”

 

김영모 명장에게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가난으로 배를 곯던 어린 시절, 학교 앞 빵집에서 흘러나오던 구수한 냄새는 그에게 유일한 '위로'이자 '희망'이었다. 그는 빵집 앞에 서서 눈으로 또 냄새로 빵을 먹으며 허기를 채웠던 그 시절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가난 때문에 학업을 마치기 힘들었기에 큰 결심을 하고 먹고 돈을 벌기 위해 배우기 시작한 것이 빵 굽는 기술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지 어느덧 60년. 그는 2007년,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대한민국 제과 명장'이 되었다. '명장'이 되는 길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기술력은 기본이요, 업계에 대한 기여도와 봉사 정신까지 인정받아야 하기에 ‘명장’ 자리는 그가 살아온 정직하고 꾸준한 삶의 증명서와 같았다.

 

 

"정직하지 않은 빵은 세상에 내놓지 않습니다."

 

그는 업계에서 빵을 만들 때 만큼은 '엄격한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문제가 없어 보여도 자신만의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 빵은 손실과 상관없이 전량 폐기한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이는 단순히 기술자의 자부심을 넘어, 고객을 향한 '정직'의 표현이다.

 

“빵을 만드는 사람은 '정직'해야 합니다. 그리고 쉬지 않고 기술을 개발해야 하죠. 내가 가진 노하우를 책으로 써서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나누는 것도, 결국 한국 제과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제 꿈의 일부입니다.”

실제로 그는 수많은 대학 교재와 전문 서적을 집필해오고 있다. 또한 나만 아는 기술로 숨겨두기 보다 자신이 평생 일궈온 기술을 과감히 공개하며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낮은 곳을 향한 시선, CGN과의 특별한 동행

 

김영모는 어린 시절, 함께 살던 작은 어머니로 인해 신앙을 갖게 되었다. 밤낮으로 일하며 교회를 못나갈 때도 있었지만, 그가 외롭고 배고팠을 시절 교회에서 느꼈던 사랑이 그의 마음의 그릇을 키웠다. 그래서 가장 맛있는 빵의 재료는 ‘예수님의 사랑’이라고 말한다.

 

김영모 명장의 '나눔'은 사업 초기부터 시작되었다. 과거 결핵을 앓았던 개인적인 아픔 때문인지, 그는 홍은동 결핵 환자촌을 18년 넘게 돌봤고, 빵을 간절히 기다리는 장애인 학교 아이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한번도 거르지 않고 직접 빵을 배달했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힘든 곳을 찾아다니며 섬김을 했다. 돕는 손길이 많아지면 그곳을 떠나 다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눴다. 한창 현역에서 바쁘게 일할 때에도 의미 있는 나눔을 위해서라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한번은 강원도 오지 산골 마을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직업 체험을 위한 강의를 요청 받은 적이 있다. 직접 밀가루 반죽부터 제과제빵 재료들을 가지고 강원도 산골 학교에서 소수 몇 명의 아이들에게 케이크를 만들어보게 하며, 꿈과 비전을 갖도록 강연한 일은 지금도 참 뿌듯한 일이라고 했다.

 

“당시, 제가 벤O리 자동차를 탔는데요. 비싼 차죠. 돈 벌어서 나도 비싼 차 한번 타보자 했는데, 포장 잘된 도로에서나 타야지 산골에 끌고 갈 차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당시에 강의 의뢰가 왔는데 거절할 수가 없더라고요. 강원도 산골에 그 차를 끌고 가다보면 차 바닥이 긁히기도 하고 좋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그래도 단 한명의 아이가 그 시간을 통해 ‘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꿈을 찾게 된다면 그보다 더 귀한 일이 있을까 싶어서 짐을 다 싸들고 갔었죠. 아이들과 케이크를 만들고, 소명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일은 돈 벌어서 비싼 차를 산 것보다 몇 십배의 보람이 있던 시간이었어요.”

평소에도 나눔과 의미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영모 명장은 이제 CGN을 통해 더 넓은 세계로 나눔의 지경을 넓히고 있다.

 

"처음엔 광고 없이 100% 후원으로만 운영되는 방송국이 있다는 게 의아했습니다. 어느 날, 교회에서 CGN의 사역을 소개하는 영상과 직원들이 나와서 특송을 하는데 갑자기 마음에, 선교사님들이 오지에서 외롭게 사역하실 때 CGN의 콘텐츠가 얼마나 큰 힘과 격려가 될까 울컥하며 바로 후원 약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현재 양재온누리교회를 섬기고 있다.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장로 직분으로 열심을 다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예배를 통해 조용히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온누리교회에서 하는 사역들을 후원하며 응원하고 있다. 덕분에 CGN을 통해 제작된 영화 ‘무명(無名)’을 알게 되고, 영화를 본 뒤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을 돕는 것이, 마치 배고픈 이에게 빵을 건네는 것과 같은 '영적 공급'임을 깨달은 것이다.

 

대한민국 제과명장 1호, 김영모가 전하는 ‘가장 맛있는 나눔’ 레시피

 

‘빵지순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빵을 좋아하고 빵 문화가 대세인 요즘, 어느새 빵지순례 명소가 된 ‘파네트리 김영모’는 단순한 빵집이 아니다. 지도를 그려 놓을 정도로 큰 규모에 먹고 즐기고 체험하는 오감만족 빵집이다. 근교 나들이 겸 들를 수 있는 풍경 좋은 브런치 식당도 있고, 본 건물 3층에는 신진 작가들을 지원하는 작은 갤러리와 박물관도 마련돼 있다. 김영모 명장의 60년 인생이 묻어있는 각종 제과제빵 도구와 수십 년 전 레시피북, 후학을 위한 기술책들, 수상 관련 트로피들이 진열되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이렇게 한 이유는 온 가족이 즐기는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더 많은 기쁨을 누렸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제대로 우리나라의 제과제빵 역사를 담은 전문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다. 이미 경기도 이천에 부지도 마련하고 설계도도 완성했다. 몇 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제과제빵 역사를 담은 스토리와 각종 도구, 체험관을 마련해 온 가족이 나들이 할 수 있는 명소로 꾸밀 예정이다.

 

대를 잇는 장인 정신, 그리고 선교의 꿈

 

현재 김영모 명장의 가족은 모두 비슷한 길을 걸으며 협력하고 있다. 아내는 정식으로 포장 전문가 과정을 공부해 ‘김영모 제과’의 멋드러진 포장 연구가로, 큰아들은 전공을 살려 직영점들을 비롯해 김영모 재단을 운영하는 경영자로 동역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술을 이어받은 둘째 아들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어렵다는 프랑스 제과 명장(MOF)이 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만찬에 초대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제과 명장이다. 실력적으로 자신보다 아들 실력이 더 업그레이드 됐다면서, 시대적으로도 이미 우리나라의 제과제빵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얼마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제빵대회에서도 우리나라 팀이 1등을 했다고 한다. 셋째 딸은 공간을 포함한 모든 디자인으로 힘을 보탠다.

"온 가족이 대를 이어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은 제 오랜 꿈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꿈을 넘어, 우리가 가진 자원으로 더 많은 이들을 섬기고 싶습니다. 특히 제과제빵 업계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잘 보존하고, K-제과제빵의 수준을 세계적으로 더 끌어올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수준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달려갈 것입니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는 은퇴 후 제과제빵 박물관을 건립하여, 후학들에게 우리나라 제과제빵의 역사를 가르치고, 더 많은 시간을 선교와 봉사에 헌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그는 CGN 제작진들을 향해서도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광고 수입도 없이 오직 사명감 하나로 미디어 선교에 매진하는 직원분들을 보면 참 행복합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복음의 전달자'입니다."

 

# 김영모 명장의 한마디

 

"이스트가 반죽을 부풀리듯, ‘사랑’은 우리 인생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제가 구운 따뜻한 빵 한 덩이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듯, CGN을 통해 전해지는 복음이 전 세계에 생명의 양식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