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CGN에는 어김없이 익숙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국내외 아웃리치를 떠나는 직원들의 발걸음입니다. 올해도 각자의 부르심을 따라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그리고 국내 '천사의 집'까지 다녀왔습니다. 같은 아웃리치였지만, 모두가 만난 하나님은 조금씩 달랐는데요. 그 생생한 이야기를 [CGN매거진 7월호]에 담았습니다.
국내 아웃리치: '천사의 집' (6월 19일)
'친구'

국내 아웃리치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장애인 시설 '천사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CGN이 올해로 4년째 방문하는 곳이죠. 총 25명의 CGN 직원이 참여했고, 천사님들의 하루를 특별하게 채울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예배, 레크리에이션, '천사의 집' 데코레이션, 스티커 놀이, 식사 대접 등을 팀을 나누어 진행했고, 오후 외출(테마파크 방문) 일정에서 CGN 직원들은 천사의 집 식구들과 1:1 짝꿍이 되어 보호자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천사의 집'에 방문했던 김희경 사원(콘텐츠 제작 1실)은 이번 아웃리치를 기도로 준비했다는데요. 그 기다림 끝에는 어떤 친구가 있었을까요.
김희경 사원 : 방문 전 직원들은 자신과 짝꿍이 될 천사님의 이름을 전달받았는데 얼굴도, 나이도, 어떤 정보도 없었습니다. 그 이름을 떠올리며 순간순간 기도했죠.
(어떤 짝꿍을 만날지, 기대가 많이 되었겠어요.)
그럼요. 그렇게 만난 천사님은 저보다 두 살 위의 여성분이셨는데 극내향형으로 낯을 많이 가리셨어요. 여러 질문에도 고개를 돌리거나 불편한 기색을 보이셨고, 게임하자고 권해도 거절하셨죠.
Q. 마음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처음엔 당황했어요. 오후에는 놀이동산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짝꿍이 구토를 하기도 했고, 도착해서는 혼자 있고 싶어 했습니다. 저는 그저 조용히 곁을 지켰어요. 짝을 바꿔주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끝까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하며 기다리게 하신 만남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짝사랑 같은 하루'를 보내며, 중간중간 짝꿍에게 "짝이 되어 좋아요!"라고 말했어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준 그 작은 반응이 참 감사했습니다.
손을 씻은 짝꿍에게 시계를 다시 채워드리거나
가방의 꼬인 끈을 풀어드리거나 차에서 안전벨트를 채워 드릴 때,
아주 가끔 제 손을 잡고 걸을 때……,
그럴 때, 정말이지 감사했습니다.
예상했던 '섬김'과는 조금 다른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오래 남은 건, 끝까지 곁을 지킨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경험케 하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 온갖 것에 눈을 돌려 시선을 전부 빼앗겼을 때조차
늘 곁에서 절 바라보고, 기다리고, 좋아한다고 말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말이죠.
한편 예배를 맡았던 주웅현 실장(경영관리실)은 이번 아웃리치를 '또 다른 언어를 배우는 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장애인 시설을 처음 방문하면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환경이 주는 냄새, 거기서 오는 거부감이 있죠.
전 세 번째로 방문하며 반가움을 느꼈습니다. 그분들의 동작과 언어가 해석되고, 이해되었죠.
처음 두 번의 방문은 통역을 하며 해석하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방문은 또 다른 언어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온전히 그분들의 언어를 배운 것이죠.
어색함과 불편함을 넘어 진짜 친구가 되는 '천사의 집' 아웃리치.
외출이 힘든 천사님들은 일년 중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죠. 친구가 된다는 건, 곁에 머무는 일이었습니다.
천사님들과 친구가 되는 특별한 시간, 내년에도 건강히 만나길 기대합니다!❤
인도네시아 아웃리치 (5/20~5/27)
'미디어라는 도구'


김수지 사원: 인도네시아 아웃리치는 총 5일 중 4일을 미디어 아카데미에 집중했습니다. 3일은 현지 목회자와 사역자들 대상, 하루는 현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죠. 영상 기획, AI 활용, SNS 운영 강의 등 다양한 미디어 교육을 실시했는데, AI 실습 시간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AI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또 주일에는 현지의 구세군교회를 방문하여 어린이부와 중 ·고등부 등, 다음 세대를 섬기는 시간을 가졌죠.


Q. '미디어선교'라는 사역 방향성이 분명했던 걸로 보입니다. 기존의 아웃리치와 비교했을 때 구분되는 점은 무엇이었나요?
제게 이번 아웃리치는 '새로움'이란 키워드로 다가왔습니다. 먼저 사람에 대한 새로움인데, 바로 지사분들과의 교제였어요. 사역을 넘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셨고, 깊은 속 이야기와 기도 제목도 알려주셨는데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일로서의 아웃리치가 아니라 영적인 채움을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또 선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렸어요. 가진 재능과 경험으로 사역을 돕는 일이 중요한 선교임을 깨달았죠. 미디어 아카데미를 통한 선교는 CGN 아웃리치만의 강점이라고 느껴졌고, 복음 콘텐츠가 현지 교회로 흘러가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특히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사실 팀원 모두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이곳으로 부르셨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시작했죠.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통해 우리 마음을 여셨고, 그들을 사역의 대상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소중한 영혼으로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될 수 있음을 경험한 것이죠.
답변에 반복해서 등장한 단어는 '새로움'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웃리치가 남긴 가장 큰 선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Q.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된 '선교'는 무엇인가요?
선교란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는 자리'같아요. 우리가 현장에 가서 무언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직접 경험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겨졌죠. 저의 힘을 내려놓고,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하고 음성에 귀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마음, 새로운 선교'가 가득했던 인도네시아 팀.
준비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는 김수지 사원은 기도대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목격한 아웃리치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일본 아웃리치 (5/28~6/4)
: '이웃'
두 번째 해외 팀은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일본은 한국의 이웃이지만, 가깝고도 먼 나라로 여겨지죠. 그래서인지 일본 팀의 주요 화두는 '이웃'이었는데요. 처음으로 아웃리치에 참가했다는 정천욱 사원(콘텐츠플랫폼기획실 서비스솔루션팀)으로부터 아웃리치 소회를 들어보았습니다. 아웃리치 비기너(beginner)가 말하는 생애 첫 아웃리치는 과연 어땠을까요?😊

Q. 개인적으로 아웃리치 첫 참여라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게다가 해외는 부담스러웠어요. 당연히 갈 생각이 전혀 없었고요. 그런데 직원 예배 후 광고를 듣는 순간, '그래도 한 번은 가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막상 신청 후에도 제가 잘할 수 있을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여러 명이 함께 가니 1인분의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소박한 마음으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Q. 일본 팀은 현지에서 어떤 사역을 하셨나요.
크게 아사히카와와 시미즈 두 지역으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하나는 CGN 일본지사에서 주관하는 영화 <무명(無明)> 상영회와 후원행사 지원이었죠. <무명> 상영회는 아사히카와 시민회관에서 주변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님들을 대상으로 열렸습니다. 둘째, 시미즈에서는 김재란 선교사님을 돕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김 선교사님은 일본 시미즈에 샤론 교회를 개척하고 17년째 사역 중이신데, <오! 마이 박스>, <시미즈의 유쾌한 이웃, 재란 씨>같은 CGN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하셨죠. 지금은 새로운 샤론교회를 준비 중이신데, 저희는 부지에 기도회를 위한 텐트와 야외 캐노피 설치를 도왔습니다.

오비히로 지역의 영광교회에서는 영화 <무명> 상영회를 두 차례 진행했죠.

Q. 사역 중, 특별한 기억을 꼽는다면요?
사히카와 지역은 높은 건물 하나 없이 탁 트인 하늘 아래, 시골과 도시의 중간 어딘가에 해당하는 고즈넉한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도하게 복잡하지 않은 도로, 친절한 사람들, 한국과 닮아 있으면서도 어딘가 미묘하게 다른, 묘한 감각이 느껴졌죠. 시미즈는 또 달랐어요. 반듯하게 정돈된 길,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인 모습이 마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미니어처 마을을 보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미소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람'입니다.
한 분, 한 분이 너무나도 성실하셨던 CGN 일본지사 분들,
후원 행사에서 어린아이처럼 박수로 반겨주시던 어르신들,
일본 성도님들의 진솔한 마음을 들을 수 있었던 나눔의 시간,
<무명>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시던 모습들,
교회 성도가 아님에도 발 벗고 일손을 도와주셨던 시미즈의 이웃 여러분,
넘치는 에너지로 저희를 맞아주셨던 김재란 선교사님,
우연히 마트에서 마주치자 환하게 웃으며 손 흔들어 주시던 분들까지…….
지금도 사역 중에 만났던 얼굴이 사진첩을 넘기듯 하나하나 스쳐 지나갑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정천욱 사원이 가장 많이 꺼낸 단어는 '사람'이었습니다. 풍경보다 오래 남은 것도, 사역보다 먼저 떠오른 것도 결국 사람이었죠. 그래서인지 마지막 대답도 '사람'으로 이어졌습니다.
정천욱 사원 : '사역'이라면 뭔가 대단하고 특별해야만 한다고 여겼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언어도 환경도 다른 이웃과의 교제를 통해 무뎌졌던 제 신앙도 돌아보았고요. 섬기러 갔다가 오히려 섬김을 받고 돌아온 느낌입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처럼, 작은 일들이 서로에게 쌓여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좋은 영향으로 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선교는 작은 만남과 나눔 속에서 이미 시작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일본 아웃리치를 짧게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 '나는 어떤 이웃이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본 시간'이란 대답은 선교의 본질적인 부분을 돌아보게 합니다. 결국 일본에서 만난 것은 '낯선 타국'이 아니라 '나의 이웃'이었습니다.

대만 아웃리치 (6/12~19)
: '씨 뿌리는 농부처럼'
첫 아웃리치는 늘 설렘과 긴장을 함께 안겨줍니다. 김주영 사원(퐁당제작본부 디자인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Q. 대만 팀의 사역 소개 부탁합니다.
저희 팀은 7명으로 CGN 대만 지사와 함께 사역했습니다. 방향은 크게 두 갈래로 첫째는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성경 콘텐츠 사역(대만 지사 콘텐츠 <바이블 가든> 활용), 둘째는 지역 교회와 어르신들을 섬기는 교제 및 한식 만들기였습니다.
Q. 첫 아웃리치였는데, 참여해 보니 어땠나요?
매 순간이 '기대'와 '떨림'의 콜라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경험케 하실 수많은 계획과 은혜를 기대하는 한편,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스쳤죠. 하지만 CGN 공동체와 함께라면 힘들고 어려운 사역이라도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교란 복음의 씨앗을 심는 농부의 일'같다고 여겨지는데요. 척박해 보이는 땅에 복음이란 작은 씨앗을 심는 과정 같아서죠.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을지라도 단비를 내리고 따뜻한 볕을 비추어 마침내 열매 맺으실 하나님을 믿고, 참여했습니다.
Q. 아웃리치 동안 인상적인 일이 있었나요?
매 순간, 알맞은 날씨와 타이밍이 감사했습니다! 부족한 상황마다 기가 막히게 채워지는 은혜도 경험했고요. 재밌는 에피소드로는 '감격의 취두부(?)'가 떠오릅니다. 팀원 전체가 취두부를 먹었는데 한 자매님께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죠 ㅎㅎㅎ! 이런 낯선 경험들도 전부 즐겁고 감사했습
니다. 사실 회사에서는 타부서이다 보니, 가까워질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각자의 달란트로 선을 이루고, 복음의 씨앗을 심는 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죠. 이것이 CGN 아웃리치만의 특징이 아닐까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며 김주영 사원이 마지막으로 꺼낸 비유는 '농부'였습니다.
내게 허락된 밭에 묵묵히 복음의 씨앗을 심고, 땀 흘리는 작은 농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고백.
아웃리치를 마친 지금도 그 마음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자리에서, 작은 씨앗이 어떻게 자라날지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씨앗은 작지만, 복음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각 팀이 만난 현장은 모두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친구를 만났고,
누군가는 이웃이 되었으며,
누군가는 복음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또 누군가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봤습니다.
결국 선교는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 곁에 머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웃리치는 끝났지만, 선교는 다시 각자의 자리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6년 CGN 아웃리치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또 다른 부르심의 자리에서 만나겠습니다.